北매체, 南 철도공동조사 보고서 공개에 발끈…"무례한 처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은 최근 통일부가 북측 철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경제협력사업에서의 초보적인 상식도 없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무례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무례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보고서에는 북의 철도와 도로 실태에 대한 내용들이 잡다하게 열거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은 "우리가 철도, 도로공동조사와 관련하여 남측 조사단에 온갖 편의를 보장해준 것은 북남선언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것이었지 우리 지역에 들어와 염탐꾼 처럼 주어 모은 자료를 우리를 비방 중상하는 데 이용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통일부는 철도, 도로 실태에 대한 공동조사가 합의실현을 위해 진행한 사업인가 아니면 '북의 노후하고 열악한 실태'를 여론에 공개하여 다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가를 똑똑히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특히 "착공식도 아닌 착공식을 한 것도 모자라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 한 걸음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사태를 수습할 대신 대화 상대를 자극하고 재조사라는 구실 밑에 시간을 끌어보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정부가 추진하는 정밀현장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논평은 "실지로 북남협력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서푼짜리 부실한 보고서 공개놀음 따위나 벌려놓을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에 대고 할 소리나 똑바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남북협력기금 예산 편성과정에서 올해 1분기 안에 소관 상임위와 예결위에 철도·도로 북측 현지 조사 내용을 보고하라는 부대조건을 정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지난달 말 국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며 이를 언론에도 공개했으며, 보고서에는 북한의 철도·도로 시설과 시스템의 심각한 노후화 실태가 비교적 상세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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