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 결단할 때…언제까지 '한지붕 두가족' 할텐가"

입력 2019-04-09 11:33
박지원 "손학규, 결단할 때…언제까지 '한지붕 두가족' 할텐가"

최경환 "바른미래당 내 호남중진·안철수계 '큰 집 만들자'고 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과의 결합 내지 연대를 염두에 둔 민주평화당의 군불때기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론되는 야권 정계개편 시나리오 중 하나인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제3지대론'이 그것이다.

특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로 바른미래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자 '제3지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평화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퇴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언제까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엉거주춤한 상태로 봉합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 손 대표가 결단을 내려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당 의원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봤을 때 결국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최경환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원래 바른미래당은 '한 지붕 세 가족'으로, 유승민 의원 그룹, 국민의당 계열 중 안철수 전 의원 그룹과 호남 중진 의원 그룹 등 같은 당을 계속하기에는 이질적인 세력들이 모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내 갈등에 대해 "나올 게 나온 것으로, 내부혼란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야권 재편의 시발점을 바른미래당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서로 선택할 때가 됐다. 봉합 상태에서 더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내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그분들로부터 '이제 다 합치자. 큰 집을 만들어보자. 먼저 나서 달라'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듣고 있다"며 "호남 의원들은 아주 적극적이고, 안 전 의원 그룹으로부터도 그런 제안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제3지대 구상에 대해선 "기존 정당이 될지, 신당이 될지 문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무소속이나 바른미래당, 평화당으로 분열된 호남 야권의 대통합이 출발이 되고, 일단 호남부터 시작해 다양한 세력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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