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등판' 류현진, 통증 느껴 자진 강판…1⅔이닝 2실점(종합)

입력 2019-04-09 09:53
수정 2019-04-09 13:33
'100번째 등판' 류현진, 통증 느껴 자진 강판…1⅔이닝 2실점(종합)

올 시즌 첫 볼넷 허용, 3경기 연속 피홈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몸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말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이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딜런 플로러에게 넘겨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3.07로 올랐다.

"안타깝다 류현진"…100번째 등판서 부상 재발 / 연합뉴스 (Yonhapnews)

류현진은 이날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100번째(선발 99경기, 구원 등판 1경기)로 마운드에 올랐다.

100번째 등판에서 류현진은 코리언 메이저리거 최초로 개막 3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개인 최다인 6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통증 탓에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의 빅리그 100경기 등판 성적은 42승 2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다.

류현진은 2회말 2사 후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후, 더그아웃을 향해 '사인'을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달려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류현진은 굳은 표정으로 허리를 돌려본 뒤 '투구가 더는 어렵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건강'을 자신하며 2019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이 시즌 3번째 경기에서 부상 암초에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타선이 1회초 2점을 얻어 편안한 상태로 투구를 시작했다.

첫 타자 맷 카펜터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상대 2번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9㎞짜리 직구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앞선 2경기에서 13이닝 무사사구 행진을 벌였던 류현진은 3번째 등판 첫 이닝에서 올 시즌 첫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에게 개인 통산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매우 강했던 골드슈미트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은 호세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2루로 향하던 골드슈미트를 잡았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시속 148㎞ 직구를 던지다 왼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개막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해리슨 베이더를 유격수 땅볼, 콜튼 웡을 삼진 처리하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이 2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건 2014년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이닝 5피안타 4실점), 2018년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다.

2014년에는 경기 초반 부진했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느라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조기강판했고 3개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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