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소총 멘 괴한 침입' 소동…"야구방망이나 우산을 오인"
시카고 인근 고교, 신고받고 학교 폐쇄했다 해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사회의 '총기 공포'가 또 한차례 해프닝을 불렀다.
8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 인근 고등학교에 "소총 멘 괴한 침입" 신고가 접수돼 학교 건물이 잠정 폐쇄되고 등교하던 학생들은 귀가 조치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6시께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교외도시 바타비아에서 발생했다.
바타비아 경찰은 "'소총을 멘 검은색 옷차림의 남성이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부모 공지문을 통해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말고, 학교 건물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하면서 "이미 스쿨버스에 탄 학생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알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총기 사고 우려가 퍼졌다.
하지만 월요일 이른 아침,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던 긴급 경보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지역 경찰과 카운티 보안관들이 2시간여에 걸친 수색을 벌였으나 괴한은 발견되지 않았고, 총기도 나오지 않자 경찰은 오전 8시30분 학교 폐쇄령을 해제했다.
바타비아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TV(CCTV) 확인 결과, 신고된 사람은 야구 방망이 또는 우산이 든 가방을 멘 학생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셈이 됐다.
바타비아 고등학교는 평소 일정보다 3시간 30분 늦게 수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스쿨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바타비아는 인구 2만6천여 명 규모의 전형적인 교외도시이며 바타비아 고등학교에는 약 2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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