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20년전 토지 몰수당한 백인 농장주에 보상키로

입력 2019-04-09 00:23
짐바브웨, 20년전 토지 몰수당한 백인 농장주에 보상키로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정부가 내달부터 과거 로버트 무가베 정권 시절 토지를 빼앗긴 백인 농장주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재정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과거 토지개혁 프로그램으로 손해를 입어 현재 재정적 곤경에 처한 농장주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5천300만 짐바브웨 달러(약 2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백인 농장주 4천500명 가운데 4천명 이상의 농지를 몰수했다.

당시 무가베는 식민지 시절 백인들에게 유리하도록 이루어진 토지 소유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 흑인들을 위한 경제성장 정책을 시행한다며 몰수를 정당화했다.

이후 아프리카의 곡창지대로 불리던 짐바브웨가 농업 생산성 저하로 국민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등 국가 경제가 파탄에 빠졌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번 보상이 토지몰수 자체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농장주들이 토지의 생산성을 높인 데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 이후, 농장주들을 대표하는 현지 영농인조합은 성명을 내고 정부 조치를 환영했다. 성명은 "정부가 보상할 의무가 있으며 보상 지연으로 (농장주들이)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이번 보상을 넘어 조속히 전체적인 배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조합은 또 "이번 보상은 한정된 기금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궁핍하지 않은 사람은 보상을 받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농업 생산성을 회복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가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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