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 쐐기 3점포…전자랜드, LG 꺾고 사상 첫 챔프전 진출

입력 2019-04-08 21:48
수정 2019-04-08 22:00
강상재 쐐기 3점포…전자랜드, LG 꺾고 사상 첫 챔프전 진출

PO 3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선착…현대모비스-KCC 승자와 격돌



<<쐐기 3점포를 넣은 선수를 강상재로 수정합니다>>

(창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전자랜드는 8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창원 LG를 88-86으로 이겼다.

접전 끝에 3차전 승리를 따낸 전자랜드는 시리즈를 3전 전승으로 끝내고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신인 인천 대우, 인천 신세기, 인천 SK 시절을 포함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팀이었던 전자랜드는 1997년 창단 후 22년 만에 한을 풀었다.

현주엽 LG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치른 첫 '봄 농구'를 4강에서 마감했다.

홈으로 돌아온 LG는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를 앞세워 초반부터 전자랜드의 페인트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메이스는 적극적인 골 밑 공격으로 9점을 올렸고, 김종규는 4점에 4개의 리바운드를 더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 중심의 빠른 공격으로 응수했다.

박찬희와 강상재, 이대헌, 정효근 등 코트를 밟은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고, 9점을 넣은 찰스 로드는 파워 넘치는 덩크 슛을 터뜨린 후 특유의 창문을 열어젖히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쿼터에도 전자랜드는 빠른 농구로 쉬운 득점을 쌓았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전자랜드의 정효근은 조성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펼쳐 LG의 수비를 흔들었다.

LG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종규와 메이스의 '트윈타워'를 앞세워 추격을 이어간 LG는 김시래와 조쉬 그레이의 연속 3점 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은 LG의 44-42 근소한 리드로 끝났다.

3쿼터에선 전반 잠잠하던 기디 팟츠의 득점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3점 포 두 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린 팟츠는 수비에서도 상대의 흐름을 끊는 공격자 반칙을 유도해내며 활약했다.



LG에서는 메이스와 그레이가 각각 8점과 7점씩을 올렸고, 김종규도 4점을 보탰다.

3쿼터를 마친 시점에도 점수는 70-69로 팽팽했다.

LG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강병현의 3점 슛과 메이스의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겨놓고 메이스가 리바운드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코트를 떠나고 연이어 조성민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전자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헌의 골밑슛으로 점수 차를 좁힌 후 정효근의 3점 슛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코트를 떠났던 메이스가 다시 돌아왔고, 김시래와 김종규의 자유투 득점으로 벌어졌던 점수 차를 다시 좁혔다.

박빙의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강상재였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강상재는 팟츠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 3점 포를 꽂아 넣었다.

LG는 경기 막판 김종규의 3점 슛으로 끝까지 추격을 계속했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소비하고 파울을 범해 역전에는 실패했다.

전자랜드에서는 로드와 팟츠가 각각 25점, 20점을 넣었고 정효근도 13점을 보탰다.

LG에서는 메이스가 25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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