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발 악재에 원/달러 1,140원대 중반…18개월만에 최고
"심리적 영향 준 듯"…미국 고용지표 호조, 외국인 배당 송금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제외 등 영향으로 8일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일 종가보다 8.1원 오른 1,14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오른 1,137.1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정오를 기점으로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12시 30분께 1,14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오후 3시 23분 1,144.9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7년 9월 28일 1,15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로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대부분 약세로 전환하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 시즌을 맞아 최근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주식 배당금 송금 수요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로 한 소식에 시장 경계심이 커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제외된 한국 채권 규모는 63억 달러(7조1천억 원) 규모다.
환율이 5개월여 만에 1,140원대에 진입하면서 잠재됐던 원화 매도 물량도 쏟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약해진 모습"이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 영향은 실제 수급보다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3시 30분 현재 1,027.28원으로 지난 5일 기준가(1,017.55원)보다 9.73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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