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T노조위원장, '부정채용 청탁' 의혹 검찰에 고발
KT민주동지회 "노조 위원장·사무국장·대외협력국장 아들 모두 KT 취업"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직 KT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 간부가 부정채용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전·현직 KT 직원 등으로 구성된 'KT민주동지회'는 정모 전 KT노동조합 위원장(현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우편으로 서울남부지검에 발송했다고 8일 밝혔다.
고발인들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이 KT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아들이 KT○○○ 남부에 채용됐고, KT 노동조합 사무국장이던 황모씨의 아들 역시 같은 회사에 채용됐다"며 "KT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이던 임모씨의 아들은 KT에 채용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앞선 언론 보도를 보면 한 번의 채용에서 전체 청탁 인원 가운데 노조위원장의 청탁 비율이 20% 정도였다는 전직 KT 임원의 진술도 나온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인들은 그러나 정씨가 어떤 식으로 회사에 청탁했는지, 그 증거는 무엇인지도 제시하지 않았다.
고발인인들은 "당시 노조 간부들의 자녀 취업 청탁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구체적인 내용을 검찰이 밝혀 달라는 취지"라며 "언급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노조 지방본부마다 청탁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2년 KT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김성태 의원 등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청탁으로 부정하게 채용된 지원자가 9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당시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KT인재경영실장(전무)을 구속했으며, 김 전 전무는 이미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피고발인인 정씨가 '홈고객부문' 채용에 일부 청탁한 혐의를 잡고 그를 한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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