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운전면허증 반납 75세 이상 노인에 교통비 지원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에서 75세 이상 노인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교통비 등을 지원받는다.
부산과 서울에 이어 광역지자체 중 세 번째로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인센티브 사업을 전남도가 도입한다.
전남도는 8일 도내 운전면허 소지자 중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65세·서울은 70세 이상이 대상이지만 전남도는 고령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대상 연령을 좀 더 높였다.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노인에게 1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나 지역 상품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640명분의 사업비를 마련하고 관련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하는 대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도비 50% 해당 지역 시 군비 50%로 충당한다.
지역에서는 광주 남구의회도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가 발의돼 있다.
광주시의회는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반납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했는데 인센티브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부산과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대중교통 여건이 좋아 사업 호응도가 좋았지만 전남은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해 지역 노인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전남도 관계자는 "100원 택시 등 다양한 교통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운전하지 않아도 어르신들이 큰 불편은 없으리라 본다"며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사회문제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전남 도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현재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4만 8천429건, 사망자 수는 750명, 부상자 수는 7만 262명이다.
이 가운데 전남지역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천92건(4.3%), 사망자 수는 65명(8.7%), 부상자 수는 3천397명(4.8%)으로 분석됐다.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 65명 가운데 노인은 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명)보다 8명(17.4%)이 줄었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전국 평균 40% 이상 줄었지만, 전남은 5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었다.
여수·순천·해남·완도 등 13개 시군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으나, 목포·곡성·화순 등 6개 시군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 도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9천840건, 사망자 수는 335명, 부상자 수는 1만 5천774명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17.89명으로 전국 평균(7.28명)보다 2.5배 높았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가 50%(168명)를 차지했다.
사망사고 발생 유형은 안전운전 불이행이 75.3%(254명)로 가장 많았고, 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차종은 승용차 43.3%(146명)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관련 예산을 두 배 늘린 309억 원을 확보해 다른 시·도보다 턱없이 부족한 과속 단속 장비를 대폭 확대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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