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문소리 "법과 원칙에 충실한 판사 되려 노력"
첫 영화 도전 박형식 "배심원들이 주인공이라 하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법과 원칙에 충실한 판사의 느낌을 어떻게 낼지 고민했습니다."
배우 문소리(45)가 영화 '배심원들'에서 판사로 분한다.
'배심원들'은 2008년 대한민국의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문소리는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을 맡았다.
8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배심원들' 제작보고회에서 문소리는 "김영란 전 대법관 등 여성 판사들을 만나보고 국민참여재판 참관하면서 공부했다"고 판사 역할을 하기 위한 그동안 노력을 전했다.
그는 "그런데도 (판사들이) 법정에서 보내온 오랜 세월을 내가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며 "몰입하려고 법에 관련된 것 많이 읽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판사 역할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문소리는 "세트 안에서는 고개를 돌리는 것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연기가 별로 없었다. 그동안 핸드볼도 하고 무용도 하고 몸을 쓰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법복이 저를 묶어놓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태도, 느낌, 음성에 집중해야겠다 싶었다"며 "제 안에서부터 법조인의 느낌이 나오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곧 입대를 앞둔 박형식은 '배심원들'로 처음 영화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8번 배심원 권남우를 연기한다. 권남우는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로,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를 제기하는 인물이다.
그는 "배심원들이 주인공인 영화라서 하고 싶었다"며 "아직 제가 주연을 맡기에는 겁이 나는데, 선배들과 함께해서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드라마 '슈츠'에서 변호사를 연기했던 그는 "변호사와 배심원은 정말 달랐다. 드라마에서는 천재 변호사였는데 '배심원들'의 권남우는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궁금해한다. 상반된 캐릭터라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박형식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맑고 화사해서 배심원들 사이에서 혼자 튀지 않을까 했다"며 "그런데 촬영하고 나니 권남우 그 자체가 돼 있었다. 처음부터 저에게 '누나'라고 하면서 편하게 다가왔다"고 웃었다.
박형식 외에 나머지 배심원들로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홍승완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이 얼떨결에 재판에 참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재판장 역시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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