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폭발한 KCC '작은 고추' 킨 "덩크 하기엔 너무 높더라"

입력 2019-04-07 22:01
매운맛 폭발한 KCC '작은 고추' 킨 "덩크 하기엔 너무 높더라"



(전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최단신 외국인 선수인 전주 KCC의 마커스 킨(171.9㎝)이 화끈한 3점 슛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킨은 7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3점을 기록하며 KCC의 87-79 승리에 기여했다.

킨의 활약 속에 KCC는 플레이오프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승리 후 킨은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해줘서 승리했다"며 "3전 전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킨은 이날 3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꽂아 넣는 등 총 5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특히 현대모비스가 1점 차로 바짝 추격할 때마다 킨의 3점포가 고춧가루를 뿌렸다.

현대모비스 양동근의 철벽 수비에도 밀리지 않았다.

킨은 "양동근이 굉장히 수비력이 좋고 훌륭한 선수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뛰어보니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며 "양동근이 좋은 수비를 보여줄 때마다 더 경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킨은 지난달 마퀴스 티그를 대신해 KCC에 합류했다.

종전 외국인 최단신 기록을 4㎝ 이상 단축한 역대 최단신 외국인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전에서부터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줬고 "홈 경기에서 덩크슛까지 해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킨은 그러나 이날 속공 이후 노마크 찬스에서 덩크슛 대신 레이업 슛을 택했다.

킨은 "덩크슛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림이 너무 높아 머뭇거렸다"며 "레이업을 했는데 그마저도 놓칠 뻔했다"며 웃었다.

한 달여 만에 KCC에 잘 녹아든 킨은 "선수로서 팀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코칭 스태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동료로부터도 믿음을 쌓아가면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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