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45시간 태운 인제 산불…발 빠른 대응 피해 최소화

입력 2019-04-07 14:39
[강원산불] 45시간 태운 인제 산불…발 빠른 대응 피해 최소화

불길 마을 위협하자 주민 대피 우선…마을 주변 방화선 구축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축구장 742배 면적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된 가운데 꼬박 45시간 만에 꺼진 인제 산불은 발 빠른 초기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7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45분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지난 6일 정오를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불이 난지 45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셈이다.

이 불로 축구장(7천140㎡) 면적의 42배에 달하는 3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시설물 피해는 창고 1동과 비닐하우스 4동, 컨테이너 1동 등 6곳에 그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산불 발생 초기 군청 직원과 소방, 경찰, 군 장병 등의 신속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피해가 최소화됐다는 게 산림 당국 설명이다.

하지만 산불 발생 초기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당시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6.5m 강한 바람을 타고 번졌다. 산림 당국은 헬기와 진화인력을 즉시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길은 산 정상이 아닌 마을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자연부락으로 급속 확산했다.

군청과 경찰은 우선 47가구 95명 주민을 인근 부평초등학교로 대피하게 했다.

이어 마을 진입로 입·출입을 통제했다.

그와 동시에 진화대원과 소방대원은 진화차 21대, 소방차 25대 등 장비 50여대를 투입해 마을 주변에 살수 작업을 펼치는 등 방화선을 구축, 불길이 마을로 접근하는 것을 봉쇄했다.

강풍을 타고 마을을 위협하던 불길은 더는 뻗지 못하고 방향을 산 정상으로 돌렸다.

이때부터 사흘간 이어진 인제 산불은 산림만 태웠다.

산세가 험하고 암반 지대라서 진화인력 진입이 쉽지 않아 진화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흘 밤낮을 태운 산불치고는 피해가 적었다는 게 산림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6일 인제를 방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피해를 상세히 조사해 지원 요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상기 인제군수는 "발 빠른 대응으로 산불피해를 최소화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산불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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