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어요"…20대 관객 마음에 스며든 영화 '생일'

입력 2019-04-07 09:44
수정 2019-04-07 10:18
"펑펑 울었어요"…20대 관객 마음에 스며든 영화 '생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정치적인 내용을 빼고 유가족의 삶을 다뤄서 좋았어요. 제가 희생자들과 또래라서 더 와닿았네요. 눈이 부어오를 정도로 울고 나왔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친구와 함께 영화 '생일'을 관람한 대학생 이 모(21·여) 씨는 이 같은 감상평을 남겼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다룬 영화 '생일'이 조용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 영화 누적 관객 수는 27만131명이다. 지난 3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한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젊은 관객 반응이 뜨겁다.

이들은 "두루마리 휴지 한 통을 가져가서 펑펑 울었다", "쌩얼(민낯)로 가서 봐야 한다", "대성통곡했다",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었다" 등의 후기를 내놨다.

또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관한 일이라 더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고, 위로도 됐다", "나와 같은 나이였던 친구들, 기억할게", "꼭 봐야 하는 영화다" 등의 리뷰도 남겼다.



실제로 20대는 '생일' 관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3~4일 '생일'을 관람한 관객 중 가장 많은 41%가 20대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관객 중 20대 비중인 40.8%보다 0.2%포인트(p) 높다.

'생일'에 호평을 보내는 것은 20대 관객뿐만이 아니다.

자녀를 둔 30~40대 관객 역시 "자녀를 둔 엄마로서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가족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모두 꼭 이 영화를 봤으면", "과장하지 않고 따듯하게 그려낸 영화. 가족들이랑 꼭 같이 보세요" 등의 호평을 남겼다.

지난 5일에는 여러 재난·산재 사고 피해 가족들이 모여 이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도 열렸다. 피해 가족들은 영화를 통해 서로 보듬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참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까닭에 개봉 전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개봉 이후에도 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여전하다. '생일'의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은 6.74점, 관람객 평점은 9.13점이다. 실 관람객 평점과 네티즌 평점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부 네티즌이 영화에 1점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점을 준 네티즌이 51%로 가장 높고 1점을 준 비율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평일 4~5만명, 주말 11만명 수준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가 앞으로 좋은 평가와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배급사 뉴 관계자는 "이번 주말 이후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 다음 주 성적은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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