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집 출간 시작…"35권 발간 목표"
1차분 '독립정신' 역주본·영인본, '한국교회핍박' 나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대통령과 대한민국 첫 대통령을 지낸 우남(雩南) 이승만(1875∼1965) 저작을 집대성하는 전집 출간이 시작됐다.
7일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에 따르면 우남이승만전집발간위원회는 이승만 전집 1차분으로 '독립정신' 역주본과 영인본(복제본), '한국교회핍박' 세 종을 펴냈다. 도서 제작은 연세대 출판문화원이 맡았다.
'독립정신'은 러일전쟁이 발발한 해인 1904년 이승만이 감옥에서 쓰고 1910년 미국에서 출간한 책이다.
집필 당시 이승만 나이는 29세. 고종 황제 폐위 음모 사건에 연루돼 1899년 1월 투옥된 그는 1904년 8월까지 옥고를 치렀는데, 옥중 생활을 하면서 개신교로 종교를 바꾸고 많은 글을 썼다.
이승만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끼인 한국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대한제국의 자유 독립을 위하여" 서둘러 생각을 정리했다.
김명섭 이승만연구원장은 해제에서 '독립정신'의 특징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신체적 구속 상태에서 쓴 절박성, 신체적 구속을 초래한 정치권력과 대척성, 다른 문헌들을 충분히 참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쓴 간결성을 꼽았다.
그는 "이승만은 지도층의 문명개화뿐만 아니라 백성의 문명개화를 통해 독립을 이룩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한자가 아니라 백성이 읽기 쉬운 순한글로 적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20대 청년의 옥중 기록으로서 한반도에서 전개된 문명충돌을 독자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나라의 독립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집필한 순한글 정치사상서"라고 평가했다.
'한국교회핍박'은 일제가 안명근 사건을 날조해 독립운동가들을 대거 잡아들인 105인 사건에 대해 이승만이 1913년 하와이에서 저술한 책으로, 사건 전말을 상세히 기술하고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치를 분석했다.
이승만은 일제가 한국교회를 핍박하려고 105인 사건을 일으켰다고 보고, 러일전쟁 이후 멀어진 한미관계가 양국 교회를 통해 복원되기를 희망했다.
김 원장은 "2차분으로 이승만이 미국 프린스턴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그가 쓴 한시를 모아 간행하려고 한다"며 "기존에 알려진 오류를 바로잡고 오타를 줄이는 작업을 거쳐 모두 35권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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