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시치 드디어 첫 골…FC서울, 경남에 2천330일만의 승리

입력 2019-04-06 16:10
수정 2019-04-06 16:24
페시치 드디어 첫 골…FC서울, 경남에 2천330일만의 승리

조영욱 추가골로 2-1 승리…2012년 11월 이후 6무2패 뒤 첫 승

대구는 성남과 1-1 무승부…세징야, ACL 포함 올시즌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FC서울이 새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세르비아)의 K리그 첫 골로 경남FC에 2천330일만의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시치의 헤딩 선제골과 조영욱의 결승골로 김종필이 한 골을 만회한 경남에 2-1로 승리했다.

페시치는 전반 42분 경남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박주영이 차올린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경남 골키퍼 이범수가 멍하니 공의 궤적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골이었다

페시치는 1년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올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 구단은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게 된다고 알렸다.

하지만 페시치는 5라운드까지 4경기에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결국 자신이 K리그 5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남전에서 침묵을 깼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경남전 8경기 연속 무승 사슬도 끊었다.

서울은 2012년 11월 18일 경남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6무 2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경남이 2015∼2017년을 2부리그에서 보내고 1부리그로 복귀한 지난해에는 세 차례 맞붙어 1무 2패의 성적을 냈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벌이다가 지난 2일 울산에 1-2로 져 첫 패배를 당했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추스르고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경남은 시즌 2승 1무 3패가 됐다.



서울은 전반 31분 골문을 벗어난 박주영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이날 팀의 첫 슈팅이었을 만큼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전 유일했던 유효슈팅인 페시치의 헤딩이 득점으로 연결돼 리드를 잡았다.

경남은 이영재, 이승엽 등의 슈팅이 연달아 나왔지만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친 경남은 후반 11분 서울 신재원의 반칙으로 이영재가 페널티킥을 얻어 균형을 되찾을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이영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날 선발로 나와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재원은 후반 17분 정원진과 교체됐다.

경남도 조던 머치, 쿠니모토, 최재수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해 만회를 노렸다.

하지만 후반 39분 조영욱에게 추가골을 내줘 승부가 더욱 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재의 크로스에 이은 김종필의 헤딩골로 한 골을 만회한 경남은 이후 김종필이 한 번 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대구FC는 개장 이후 4경기 연속 1만2천여석이 매진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성남FC와 1-1로 비겼다.

'승격팀' 성남과는 6년 만에 K리그에서 격돌한 대구는 전반 39분 에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18분 김진혁의 만회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는 2승 3무 1패, 성남은 1승 2무 3패가 됐다.

성남은 전반 13분 김동현의 프리킥에 이은 안영규의 오른발 슈팅이 골로 연결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반 39분 대구 정승원의 패스 미스를 틈타 에델이 선제골을 넣어 기어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전반을 0-1로 뒤처진 채 마쳤지만 대구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8분 세징야가 몸싸움을 벌이며 내준 공을 김진혁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세징야는 이 도움으로 K리그 6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3골 4도움)를 기록했다.

아울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올 시즌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7도움) 행진을 벌였다.

K리그 통산 29골 30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는 한 골을 더 넣으면 대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 통산 30(골)-30(도움) 고지를 밟는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