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 속 화재 잇따라…전국 곳곳 '산불과의 전쟁'(종합)
아산·부산·대구 등에서 발생…포천 폐타이어 공장도 불
(전국종합=연합뉴스) 강원지역 대형 산불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6일 전국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소방·산림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오후 3시 현재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으로,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작업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이 끼어 있어 관계 당국은 긴장 속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8분께 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여만에 진화됐다.
불은 야산 일부를 태웠으나, 인근 민가로 번지지는 않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오전 11시 38분게 부산에서는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1천650㎡가 탔다.
인명피해 없이 50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으나, 지난 2일 해운대와 지난 5일 기장군 남대산에 이어 계속되는 산불에 관계 당국은 비상 체제를 유지 중이다.
소방본부는 운봉산과 남대산 등지에 미처 꺼지지 않고 남은 불씨가 강한 바람에 다시 발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인력을 배치해 감시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는 산불이 꺼졌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해 31시간이나 꺼졌던 설화산 산불이 지난 5일 오후 10시 37분께 재발화 했다.
소방본부는 차량 3대와 진압대원 42명을 투입해 6일 0시 57분께 진화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은 이날 새벽 5시부터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일부 장소에서 흰 연기가 다시 올라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오전 5시부터 흰 연기가 다시 올라와 대원들이 흙을 뒤지며 남아 있는 불씨를 끄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사흘째 잔불 정리를 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불씨를 제거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충남 서해안 지역으로 초속 7~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밤새 재발한 아산 설화산 산불 진화…새벽에 다시 흰연기 / 연합뉴스 (Yonhapnews)
앞서 이날 오전 9시 59분께 대구 수성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대와 인력 58명, 차량 2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 3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까지 임야 150㎡가 불에 탔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포천시에서는 이날 낮 12시 50분께 소흘읍 송우리 소재 폐타이어 재활용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이날 2시간 만에 초기 진화가 완료됐으나, 일대에 검은 연기가 잔뜩 퍼지면서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장비 27대와 인력 67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폐타이어 등이 불에 잘 타는 물질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숙희, 김선호, 양영석, 여운창, 김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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