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내셔널 시타 순서는 박세리-오초아-로페스-소렌스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2)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다른 여자골프의 '전설'들과 함께 시타자로 나선다.
박세리와 낸시 로페스(62·미국),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시타를 한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불과 7년 전인 2012년에야 여성 회원을 받았을 정도로 '남녀 차별'이 최근까지도 있었던 장소다.
해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이 코스가 여자 선수들에게 개방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를 오거스타 내셔널 인근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클럽에서 치렀고, 마지막 3라운드만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진행한다.
2라운드까지 컷을 통과한 선수들은 6일 연습 라운드를 통해 7일 최종 라운드를 대비했다.
이 코스에서 열리는 첫 여자 대회라는 점을 고려해 '여자골프의 전설' 4명이 시타자로 나섰고, 최종 라운드를 하루 앞두고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박세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퇴한 이후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껴본다"며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고 오늘 밤에 잠을 잘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로페스는 박세리에게 "내일 드라이버를 칠 것 아니냐"고 물었고 소렌스탐은 "클럽을 안 가져왔다면 내 것을 빌려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초아 역시 "내일 시타를 하고 계속 이어서 경기를 해도 되겠다"며 웃어 보였다.
시타 순서는 박세리가 가장 먼저 하고 그 뒤로 오초아, 로페스, 소렌스탐 순으로 정해졌다.
박세리는 "골프 코스에서 즐기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고, 경험을 쌓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로페스는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을 선도한 선수"라며 "많은 한국 유망주들이 박세리처럼 되고 싶어한다"고 박세리의 공로를 평가했다.
2라운드까지 제니퍼 컵초(미국)가 5언더파 139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 선수로는 권서연(18)이 3오버파 147타, 공동 21위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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