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몇 년 뒤 2천안타 고지까지 밟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1천500안타, 자부심 느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천500안타의 금자탑을 쌓은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1사구로 맹활약했다.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에 시즌 첫 4출루에 성공하며 텍사스의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개인 통산 1천500안타를 돌파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5번째 시즌 만에 세운 귀중한 이정표다.
1천500안타를 달성한 아시아 타자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일본인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3천89안타)와 추신수, 단 두 명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에 따르면 추신수는 팀의 11-4 대승을 이끈 뒤 인터뷰에서 "나는 첫 아시아 선수 또는 첫 한국 선수로 뭔가를 해냈을 때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1천500안타에 도달할 때까지 나는 한 번도 한 시즌 200안타를 쳐본 적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를 터트린 이치로와 비교하면 화려함은 덜하지만, 추신수는 묵묵한 걸음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하지만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다. 올해와 내년, 아마도 몇 년 뒤에는 2천 안타 고지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텍사스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추신수는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사실상 '플래툰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시즌 개막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2회초 중전 안타로 개인 통산 1천500안타를 채운 추신수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1천501번째 안타를 싹쓸이 2루타로 장식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스코어를 6-2에서 9-2로 벌리며 에인절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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