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들, 재지정평가 수용…갈등 불씨는 여전(종합)

입력 2019-04-05 17:35
서울 자사고들, 재지정평가 수용…갈등 불씨는 여전(종합)

올해 평가대상 13곳 보고서 제출…"결과 보고 행정소송"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해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를 받는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3곳이 모두 자체평가보고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자사고들의 '평가거부'는 일주일 만에 끝났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운영평가를 받는 경희·동성·배재·세화·숭문·신일·중동·중앙·한가람·하나·한대부고·이대부고·이화여고가 모두 자체평가보고서 제출기한인 이날 오후 5시 전에 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보고서를 내고 평가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학생·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교육청으로부터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의 조희연 교육감 면담'과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진행'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연합회는 평가지표가 부당하다는 주장은 접지 않았다.

이들은 "보고서를 낸 이후에도 부당한 평가지표 철회와 수정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수용할 수 없는 평가결과가 나오면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항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죽이기' 중단 ▲ 평가지표 재설정 ▲ 평가위원과 평가과정 전면 공개 등을 재차 요구했다.

서울 자사고들은 별도 협의 없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짜인 지표로 평가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평가지표 재설정을 요구하고 자체평가보고서를 내지 않은 채 평가를 거부해왔다.

전날에는 자사고 학부모들이 같은 요구를 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들이 자체보고서를 내지 않자 제출기한을 이날로 일주일 미룬 뒤 자사고들을 압박했다.

교육청은 자사고들이 끝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내린 뒤 보고서 없이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평가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교육청 평가단은 이달과 다음 달 자사고들이 낸 보고서를 토대로 서면·현장평가를 진행한 뒤 6월 말까지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운영평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라면서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