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민주인권 공간으로…시설 건립 본격화

입력 2019-04-07 10:01
5·18 사적지 민주인권 공간으로…시설 건립 본격화

옛 광주교도소에 솔로몬 로파크·민주인권기념파크, 옛 국군병원에 트라우마센터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민주인권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옛 광주교도소 주변 1만8천946㎡ 부지에 문화시설(솔로몬 로파크)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했다.

솔로몬 로파크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법 교육시설이다.

법 체험관과 연수관(2천707㎡) 등 법 체험·교육 시설이 들어서며 2021년 1월 개관 예정이다.

호남에서는 광주에 처음 들어서며 충남권은 대전(2008년 1월 개관), 영남권은 부산(2016년 7월 개관)에서 운영 중이다.

솔로몬 로파크와 연계해 교도소 부지에 들어설 민주인권기념파크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 부지에 물류·창업공간을 조성하려던 정부와의 이견을 조율하고 5·18 역사성을 살린 민주인권기념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1월 국유지인 교도소 부지에 창업공간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시는 민주인권의 역사적 가치를 간직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정부가 이 같은 계획에 수긍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시는 밝혔다.

민주인권기념파크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 10만6천771㎡에 1천145억원을 들여 인권교육훈련센터, 인권평화교류센터, 인권평화기념공원, 인권 유스호스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사업안을 확정했으며 올해 예비 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를 거쳐 2021년 설계용역 등을 추진하고 2024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 지역 선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5·18 당시 고문과 폭행으로 다친 시민이 끌려와 치료와 조사를 받은 옛 국군광주병원(5·18 사적지 23호)에 국가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공간인 트라우마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광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광주 유치에 자신감을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 역사가 살아있는 광주는 민주인권 도시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5·18 사적지를 민주인권 정신을 기리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