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선두권 고진영 "행복한 선수가 목표"
1라운드 3언더파로 오전 7시 30분 현재 공동 선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24)의 기세가 거침이 없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전 7시 30분 현재 김효주(24),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이번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19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톱 3'에 네 번이나 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 중이다.
고진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코스가 쉽지 않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퍼트도 두 번에 마치려고 노력했다"며 "욕심내지 않고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고진영은 퍼트 수가 31개로 평범했으나 그린 적중률 88.9%(16/18), 페어웨이 적중률 78.6%(11/14) 등으로 준수했다.
고비마다 만만치 않은 거리의 퍼트가 들어간 것도 점수 관리에 도움이 됐다.
고진영은 4번 홀(파4)에서 약 7m 파 퍼트를 넣었고, 17번 홀(파3)에서는 약 3m 거리지만 까다로운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타수를 줄였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4m 정도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비켜 가 아쉬움을 남겼다.
고진영은 "대개 첫날 그린이 빠른 편인데 오늘은 특별히 그렇지는 않았다"며 "캐디가 이 코스를 잘 알고 있어서 언더파를 목표로 1라운드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맞아 그는 "메이저라고 특별한 부담은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며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만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매 샷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전략에 대해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고, 퍼트 두 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그는 "코스에서 행복한 골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소망을 전했다.
다만 고진영의 '행복한 골퍼'는 어느 정도 성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코스에서 행복을 어떻게 느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이 똑바로 날아가서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행복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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