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CEO 퇴직금 470억원…佛 "퇴직금 상한 입법 추진"

입력 2019-04-04 17:29
수정 2019-04-04 17:30
에어버스 CEO 퇴직금 470억원…佛 "퇴직금 상한 입법 추진"

경제장관 "과도한 퇴직금 지급 반대…에어버스의 명성 해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의 퇴직금이 47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정부가 기업 임직원 퇴직금의 최고지급액을 연봉의 3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BFM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관련 내용을 정부 입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 최대 항공기제작사인 에어버스(Airbus)의 톰 엔더스(60) CEO가 퇴직하면서 받게 되는 퇴직금과 스톡옵션 등의 총액이 3천680만 유로(470억원 상당)에 달한다는 사실이 전날 르 몽드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르메르 장관은 전날 경제일간지 레제코와 인터뷰서 "과도한 퇴직금 지급에 반대한다"면서 "이런 것이 에어버스의 명성을 해칠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신뢰도와 안정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지분 11%를 나눠 가진 양대주주이고 스페인 정부가 3대 주주인 유럽 최대 항공·방산기업이다.

독일 출신의 엔더스는 2012년부터 에어버스의 CEO를 지내면서 유럽 주요국들이 지분을 나누어 가진 에어버스 내부의 국가 간 갈등과 정부의 입김을 막고 경영구조를 효율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에어버스는 해외 판로 개척에 불법 브로커를 고용한 혐의 등으로 프랑스, 영국, 미국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의 위기에 처했다. 결국 엔더스는 사퇴 압박에 직면, CEO직에서 오는 10일 물러날 예정이다.

엔더스의 후임은 항공 엔지니어 출신으로 에어버스의 자회사 사장을 지낸 프랑스 국적의 기욤 포리가 선임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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