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주총안건 반대 권고율 15.9%…감사 선임건은 48.8%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23.7%…"이사보수 한도 과도한 설정 관행"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한 상장사 300곳의 안건 2천229건(경영진 제안) 가운데 반대를 권고한 안건이 15.9%(354건)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반대투표 권고율은 작년(14.2%)보다 좀 더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이사보수 한도 안건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해당 안건에 대한 반대투표 권고율(27.1%)이 작년(2.1%)보다 대폭 늘어난 영향이 크다.
반대투표 권고가 1건 이상인 기업은 분석 대상 기업의 62.7%(188사)였다.
반대 권고가 가장 많았던 안건은 이사선임 안건으로 111건(반대권고율 14.2%)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외이사 선임 안건 93건(반대권고율 23.7%)과 사내이사 선임 안건 17건(반대권고율 4.9%) 등에 반대를 권고했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 권고율은 작년(30.5%)보다는 낮아졌다.
올해 사외이사 후보 반대 사유를 보면 '이해관계 등 독립성 훼손'이 43건으로 가장 많고 '장기 연임'(39건), '낮은 출석률'(10건) 등 순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장기 연임과 독립성 훼손 우려로 반대투표를 권고한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이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낮은 출석률'(최근 3년 동안 이사회 및 위원회 참석률이 75%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로 인한 반대 안건은 작년(20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대 권고율이 가장 높은 안건은 감사선임 안건이었다.
의안 분석 대상기업의 감사선임 안건 41건 가운데 20건(48.8%)에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감사위원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전체 318건 중 85건(26.7%)에 반대를 권고했다.
감사선임 안건의 반대 사유로는 '장기 연임'(11건)이 가장 많았다. 최장 재임 후보는 15년을 재직했다. 반대를 권고한 후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8.9년이었다.
이사보수 한도 안건은 81건이 실제 지급된 보수와 경영성과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고 설정된 한도에 비해 실제 지급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반대 권고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들의 이사보수 한도가 실제 지급액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설정되는 관행이 있었다"며 "기업지배구조 장치로서 이사 보수의 기능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 따라 보수와 성과의 연동성, 실제 지급수준을 고려하도록 올해 의안 분석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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