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속에 몸을 던졌다…'의로운 김해 시민' 줄이어

입력 2019-04-04 17:09
불 속에 몸을 던졌다…'의로운 김해 시민' 줄이어

화재 속 10명 구조 2명에 증서…2명은 불 난 차량 운전자 구해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위급한 순간에 자신의 몸을 던져 의로운 행동을 한 김해 시민들이 잇따라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되거나 심사위원회에 넘겨졌다.

김해시는 다가구주택 화재 때 이웃을 구한 내외동 박명제(61)·신봉철(53) 씨에게 '의로운 시민' 증서를 수여하고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들은 지난 2월 9일 오후 외동 다가구주택 화재 때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로 고립된 입주민 10명을 구해냈다.

박 씨 등은 사다리를 이용해 2·3층에 고립돼 발을 동동 구르던 입주자 6명을 구한 데 이어 연기로 가득 찬 복도와 계단을 뚫고 들어가 입주자 4명을 대피시켰다.

시는 또 지난달 불이 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해낸 최철화(60)·김종규(48) 씨에 대해서도 의로운 시민 심사위원회에 곧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동상동에서 아침 운동 중 불이 난 차 안에서 20대 운전자가 당황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구조해냈다.

김해시는 의로운 행동을 한 시민이나 가족, 또는 유족을 예우해 모범으로 삼기 위해 2008년 조례를 제정·운영해오고 있다.

의로운 시민 심사위원장인 조현명 김해 부시장은 "위험한 순간에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의인의 행동에 우리 사회 정의가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시민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포상하겠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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