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 대표, '24시간 영업' 고집하다 경질

입력 2019-04-04 16:36
日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 대표, '24시간 영업' 고집하다 경질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대표가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다가 경질됐다.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회사 산하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재팬의 대표이사 사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후루야 가즈키(古屋一樹) 사장을 대표권이 없는 회장으로 물러나게 하고 나가마쓰 후미히코(永松文彦)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마이니치는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최근 '24시간 영업' 방침을 둘러싼 가맹점 점주들과 본사의 갈등의 수습을 위해 후루야 사장을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재팬의 가맹점 점주들은 지난 2월 이후 '심각한 일손 부족에 24시간 영업이 힘들다'며 24시간 영업 방침 수정을 본사에 요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점주가 본사와 상의해 승인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영업을 하도록 하는 계약을 맺고 있지만, 가맹점 점주들은 집단행동에 나서며 이런 영업 정책을 수정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측은 전국 10개 직영점에서 영업 시간을 1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벌이고 있지만, 24시간 영업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을 버리지는 않았다.

후루야 사장은 이런 갈등 상황에서 24시간 영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마이니치는 세븐앤아이홀딩스에서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는 후루야 사장의 경영 자세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후루야 사장의 교체로 편의점 업계에서 24시간 영업 방식의 변경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직접 나서 대형 편의점 체인 경영진에 시간 단축 영업, 무인화, 가맹점 점주와의 대화 강화 등의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나가마쓰 세븐일레븐 재팬 신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 가맹점에 맞춰 유연하게 영업시간을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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