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역도연맹 회장 "올림픽 메달 획득이 최우선 과제"

입력 2019-04-05 06:01
최성용 역도연맹 회장 "올림픽 메달 획득이 최우선 과제"

"동호인에서 불고 있는 역도 붐 살리려면 올림픽 메달 필요"

"10월 평양 아시아선수권 출전, 11월 대전 동아시아대회 북한 참가 유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성용(67) 대한역도연맹 회장은 벌써 두 번째 '연맹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경기인 출신인 최성용 회장은 2014년 2월 당시 연맹을 이끌던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이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면서 역도연맹을 맡았다.

2016년 1월 말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그는 이원성 전 회장이 사업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연맹을 떠나자 다시 연맹회장에 올랐다.

문곡서상천배역도대회가 개막한 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만난 최 회장은 "나도 더 뛰어난 분이 회장에 오르길 바랐다. 아는 기업인들에게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인이 연맹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렇게 다시 회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대한역도연맹은 3월 18일과 19일 선거를 했고, 단독으로 입후보한 최성용 회장을 선출했다. 대한체육회가 3일 이를 인준하면서 두 번째 최성용 회장 체제가 공식으로 출범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 한 번 회장을 해봐서 더 걱정된다. 하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내년에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지금 연맹이 가장 최우선 목표로 정해야 할 건, 올림픽 메달이다"라며 "빨리 업무 파악을 마치고 국가대표 지원 방안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73년까지 1979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역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은퇴 후 대표팀 감독과 코치를 역임했고, 연맹 전무이사와 실무부회장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코치로 전병관의 한국 역도 최초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도 고양시청 시절 최 회장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최 회장은 "물론 장미란은 타고난 재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장미란을 위한 연맹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역도여제'를 만들었다"며 "가장 중요한 '단기 목표'인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연맹에서 선수들은 확실하게 지원해야 한다. 물론 최근 등장한 이선미 등 유망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엘리트 역도인은 줄고, 역도 동호인은 늘어가는 추세다. 사회체육에서 불고 있는 역도 붐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올림픽 메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북 체육교류'도 최 회장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올해 10월 평양에서 아시아주니어역도대회가 열린다. 11월에는 대전에서 최 회장이 이끄는 동아시아역도연맹이 주최하는 제1회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린다.

최 회장은 "4월 17일에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역도연맹 회의에 참석한다. 그때 북한 역도 관계자와 우리 선수들이 평양 대회에 참가하고, 북한 선수들이 대전대회에 출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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