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수술 이후 첫 쿠어스필드 방문하는 얀선 "저 괜찮겠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개막전부터 시작된 홈 7연전을 5승 2패로 기분좋게 마치고 콜로라도 원정길에 오른다.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32)에게는 그날이 찾아왔다. 얀선은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과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원정길에 동행한다.
얀선은 지난해 8월 해발 1천600m가 넘는 쿠어스필드에 도착한 뒤 심장 박동에 이상을 느껴 혼자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결국 얀선은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마치고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나도 인간인지라 신경이 쓰인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곳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얀선은 "이곳의 의사도 좋지만, 거기에도 좋은 의사가 있다. 그들을 믿고, 신이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갈 것이다. 그러면 좋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선은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월부터 8월 7일까지 30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29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이 기간 얀선의 평균자책점은 1.41로 대단히 좋았다.
하지만 덴버에서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겪은 뒤 상승세는 꺾였고, 얀선은 평균자책점은 3.01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2017년 평균자책점 1.32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얀선은 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번 비시즌 동안 체중을 11㎏ 이상 줄였고, 심장 강화 운동도 열심히 소화했다.
얀선이 밝힌 재발 방지책은 "수분 보충을 잘하고, 저염분 식단을 유지하고, 혈압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얀선은 콜로라도 원정길에서 전해질을 가득 함유한 액체를 하루 5∼6ℓ 마시기로 계획을 세웠다. 심장 박동수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물론이다.
얀선은 "어차피 부딪혀야 할 일이라면 일찍 겪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이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그곳에 가서 불펜에서 내 이름이 불리면 즐겁게 공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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