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아이 낳았다고 바로 엄마되진 않아"

입력 2019-04-04 16:05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아이 낳았다고 바로 엄마되진 않아"

"9년만 한국 드라마 복귀, 겸손하게 하겠다"

학교폭력 소재와 가족애 메시지…내일 JTBC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학교폭력으로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을 위해 인생을 걸고 진실 규명에 나선 부모들의 이야기가 온다.

대단한 재력도 배경도 없지만, 묵묵히 나름의 소신을 지키며 순리대로 살아온 가장 박무선(박희순 분)과, 야망도 없이 늘 손해만 보고 사는 것 같은 남편을 아쉬워하면서도 큰 욕심 내지 않는 아내 강인하(추자현).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부부는 아들 선호(남다름)가 준석(서동현) 등 동급생들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부부는 재력과 인맥을 모두 갖춘 준석의 부모 오진표(오만석)-서은주(조여정) 부부와 외롭게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번 작품은 지난 연말연시 비지상파 시청률 기록을 새로 쓴 JTBC 'SKY 캐슬'에 이어 안정된 연기력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들이 대거 주축으로 나서는 드라마라 주목된다. 'SKY 캐슬'과 장르, 작품의 결은 완전히 다르지만 높은 몰입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0년 MBC TV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이후 9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복귀한 추자현의 출연도 관심을 끈다. 중국 배우 위샤오광과 결혼해 지난해 6월 아들을 출산한 후 복귀작이기도 하다.

추자현은 4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데, 드디어 준비한 것들을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품으로 복귀하게 된 데 대해서는 "무거운 소재라 선뜻 출연하기는 어려웠고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소통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본을 방 안에서 혼자 보는데 많이 몰입한 나머지 (내용이 괴로워서) 잘 읽어내려가지 못할 때가 너무 많았다"라며 "제가 감히 엄마들을 대변해 이 문제에 소리를 낸다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얘기 같다. 제가 최근 아이를 낳았다고 바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겸손하게, 민폐 끼치지 않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목이 스포일러라고 생각한다. 낙담하고 포기하고 좌절하지만 그럴 때 주변 사람들과 위로하며 헤쳐나가는 게 관전 포인트 아니냐"라며 "많은 분이 이 드라마를 통해 치유하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와 호흡을 맞출 박희순 역시 4년 만의 드라마이다. 그는 "어른으로서 성장하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다"라며 "폭력으로 희생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가 작게라도 힘이 되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작품의 연출과 대본은 '상어', '기억'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박찬홍 PD와 김지우 작가가 각각 맡았다.

박 PD는 "슬픔을 나눈다는 것은 사회를 좀 더 부드럽고 아름답게 하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 역시 그렇다"라고 밝혔다.

5일 오후 11시 첫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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