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지갑 깜빡한 아이 엄마 식료품값 대신 지불

입력 2019-04-04 15:31
뉴질랜드 총리, 지갑 깜빡한 아이 엄마 식료품값 대신 지불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슬람사원 총격테러 사건 후 탁월한 위기 대처 능력을 인정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번에는 지갑을 두고 슈퍼마켓에 온 한 아이 엄마를 대신해 식료품값을 지불해 화제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던 총리는 자신보다 앞서 슈퍼마켓 계산대에 있던 한 여성이 지갑을 깜빡한 것을 뒤늦게 알고 당황하자 대신 식료품값을 계산해줬다.

헬렌 버니스라는 여성은 트위터에 "며칠 전 (아던 총리가) 슈퍼마켓에서 내 친구를 대신해 돈을 지불했다. 당시 친구는 지갑을 깜빡한 데다 데리고 온 아이 두 명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던 총리는 당초 이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렸으나, 그의 작은 선행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여성을 도와줬느냐는 질문에 "그가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38세의 아던 총리는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에 이어 현직 총리로는 두 번째로 임신해 지난해 6월 딸 니브를 낳았다. 3개월 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딸을 안고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두 곳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로 뉴질랜드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지자 히잡을 쓰고 난민 및 무슬림 공동체를 찾아 위로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50명이 사망한 이번 테러 직후 총기 규제 법안을 속전속결로 의회에 제출하며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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