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가 본 신태용·신재원 부자…"인간성은 재원이가 좋지"
신재원, 경남전서 프로 데뷔 가능성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이 홈 경남전을 이틀 앞두고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연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알리바예프, 신재원이 참석했다.
루키 신재원은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미디어데이 참석 선수를 감독을 직접 고른다는 점에서 신재원의 데뷔 무대가 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재원은 취재진에게 "FC서울이라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잘 준비한 만큼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빨리 팀에 녹아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라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되겠지만 그걸 이겨내야 하는 것이 프로 무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신재원의 투입 여부를 "아직 100%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시즌 초반이고 다양한 선수를 시험해봐야 한다. 신재원이 부담 갖지 말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재원은 배우고 발전하는 과정을 즐기는 선수 같다"며 "성격이 아버지와는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재원은 잘 알려져 있듯이 신태용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신 감독과 최 감독은 가까운 사이다.
이날 신재원이 "서울에 오기 전에 주변에서 감독님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좀 많이 힘들 거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자 최 감독은 옆에서 근엄하게 "니 아버지가?"라고 묻기도 했다.
잠시 움찔했던 신재원은 "그런 얘길 듣고 위축되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훈련 때도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편안하게 대해 주신다"고 했다.
신 감독과 신재원을 모두 가깝게 지켜본 최 감독은 이들 부자가 "경기하는 성향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신 감독은 상당히 지능적이고 찬스에 능하며 기회를 잘 잡는다. 기술축구에 가깝고 창의적인 캐릭터"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어 "재원이는 약간 (차)두리를 연상시키는 힘과 어설픈 기술이 있다"고 농담을 섞어 말하며 "피지컬 적으로 신 감독과는 다른 성향이다. 인간성은 (아버지보다)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은 선수"라며 "지켜봐 주시면 지금보다는 3년 뒤에 더 발전된 모습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태용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신재원은 "바로 옆에서 조언을 해주시니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감독님과 아버지가 모두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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