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해 민생·정치개혁 주도"(종합)

입력 2019-04-04 17:32
수정 2019-04-04 17:38
여영국 "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해 민생·정치개혁 주도"(종합)

"진다는 생각 안 했는데 개표 과정서 낙선인사 고민도"

"지금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잘 와닿지 않는 상황"

'노회찬 모욕' 오세훈 상대 법적 대응엔 부정적 입장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4·3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나와 승리한 여영국 의원은 4일 "가장 진보적,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해 민생개혁과 정치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 일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굉장히 힘든 창원공단 상황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창원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회찬 전 의원이 해 온 일들, 그리고 선거 때 내가 내세운 공약들을 먼저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여 의원은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는 "선거 기간에 선거사무소를 찾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게 내가 당선되면 정의·평화 교섭단체를 국회에서 부활시키자고 말했고 정 대표도 화답했다"며 "당 대 당 논의이기 때문에 일단 정의당이 먼저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만큼 '노회찬 정신'을 계승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 의원은 "노 의원의 뜻을 이어받아 특권 없는 국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국회의원의 셀프 징계를 막는 법안 등을 반드시 통과시켜 노 의원의 정신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개표 과정에서 줄곧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뒤지다 막판에 504표차 역전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사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봤다"면서 "그런데 개표 과정에서 격차가 많이 벌어지니까 낙선 인사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노회찬 의원이 하늘에서 지켜봐 준 결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지금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잘 와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 의원은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선거 레이스를 끝까지 마친 것을 언급하며 "온전하게 진보개혁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상황에서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퇴근 이후 투표장을 찾아준 우리 공단 노동자들이 결국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일 직전에 터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기장 유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발언', 통영·고성에 출마한 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의 기자 매수 의혹 등 각종 악재가 오히려 보수표를 결집해 생각보다 어려운 싸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 의원은 "사람들은 그런 사건들이 한국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한국당 표가 모이는 효과가 났다"고 주장하며 "작년 지방선거 대비 경남 유권자들의 마음이 정부·여당에서 많이 돌아섰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보선 결과와 관련해 "작년 지방선거 때보다 경남 유권자들의 마음이 (진보진영에서) 많이 돌아섰다"며 "앞으로 민심을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를 스스로 뒤돌아본 그런 선거였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노 전 의원이 국민을 섬겼던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며 "경상도 말로 단디(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의원을 모욕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의원님 문제가 그렇게 계속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이 계속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 의원 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오 전 시장은 법적 심판 이전에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 그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