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전설 아닌 역사로…경남도, 가야유적 63건 학술조사

입력 2019-04-04 10:22
가야사 전설 아닌 역사로…경남도, 가야유적 63건 학술조사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올해 가야유적 학술조사 63건을 시행하는 등 가야사 연구를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도는 국비 43억원, 지방비 52억원 등 95억원을 투입한다.

학술조사 63건 중 31건은 학술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지정 가야유적'이다.

2년 전 가야사 연구가 국정과제로 채택되기 이전 전체 학술조사 중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비율이 10∼2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났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현재 544곳으로 파악되는 도내 가야유적 중 국가나 도 문화재로 지정된 유적은 43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아직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비지정 가야유적이 많다는 점에서 올해 학술조사는 관련학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학술조사에서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아라가야 왕성지 흔적을 함안에서 확인했다.

창원 현동 유적에서는 국보급 배모양토기를,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는 가야인의 천문사상을 엿볼 수 있는 별자리 덮개가 각각 발견돼 주목받았다.

도는 올해 학술조사 성과를 가야사 연구와 유적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복원된 가야유적지의 관광 자원화와 가야역사 문화콘텐츠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안재규 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경남 전역에 흩어져 있는 가야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해 가야사가 더는 전설이 아닌 역사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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