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항부두서 실종된 60대,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04-04 09:28
인천 남항부두서 실종된 60대,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

예인선 선원 출항 중 시신 확인…심하게 부패해 부검 예정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올해 1월 인천 남항부두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60대 선박 수리업자가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일 오전 11시 7분께 인천시 중구 남항부두 인근 해상에서 선박 수리업자 A(63)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한 예인선 선원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예인선 선원은 해경에 "남항부두에서 출항하는데 바다에 시신이 떠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심하게 부패한 A씨 시신은 작업복과 작업화를 착용한 상태였다.

해경이 지문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올해 1월 1일 남항부두에서 선박 수리를 하던 중 자취를 감춘 실종자였다.

당시 A씨 아내는 "남편이 며칠 전 선박 수리를 하러 부두로 나갔는데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고 112에 신고했다.

그와 선박에서 함께 작업한 근로자들은 경찰에서 "A씨가 점심때 '밖에서 밥을 먹고 오겠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해당 선박에서 부두로 나가려면 나란히 정박해 있는 다른 배 4대를 건너가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A씨 차량이 부두에 그대로 주차돼 있었고,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부두 인근에서 잡힌 점 등으로 미뤄 그가 점심을 먹으려고 배와 배 사이를 건너다가 해상으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해상에서 실종자가 발생하면 5일 정도 수색하는데 A씨의 경우 유가족 요구로 20일 넘게 수색을 했는데도 당시에는 찾지 못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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