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 F-35 인도 중단'에 반응 자제…"조종훈련 계속" 강조
아나돌루통신 "'터키 인력 훈련중단 결정' 보도와 달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터키를 상대로 F-35 전투기 관련 '장비공급과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조종사 훈련은 계속된다고 터키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마이크 앤드루스 공군 중령은 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루크 공군기지에서 터키 조종사와 유지·보수인력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앤드루스 대변인의 답변은 앞서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짐 인호프 상원의원 등의 발언과는 상반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호프 상원의원은 루크 공군기지에 머무르는 터키 조종사와 관리 인력에 대해 F-35 교육·훈련을 중단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1일 미국 국방부는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도입 계획에 대응해 F-35와 관련한 모든 '인도(引渡)와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F-35 전투기 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장비 제공이나 훈련이 모두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인호프 상원의원의 발언도 이러한 전망에 부합한다.
터키 정부나 고위 인사는 미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아나돌루통신의 보도는 터키 정부 소속 기관으로는 사실상 첫 반응으로, 사태 해결 전망을 애써 부각하는 모습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2일, 터키와 S-400을 둘러싼 논쟁이 해소될 수 있고, 작년에 출고된 F-35 2대가 올해 11월 터키로 인도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F-35 프로젝트의 일원인 터키는 이 전투기 100대를 들여오기로 미국과 합의했고, 부품 일부도 생산한다.
미국은 그러나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2일 버지니아주(州)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 국방부 간 행사에서 "우리는 S-400과 F-35가 양립 불가능한 체계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렸다"고 말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그러면서도 "터키와 조정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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