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사태' 촉발 피격 흑인청년 어머니, 시의회 입성 실패

입력 2019-04-03 17:07
'퍼거슨 사태' 촉발 피격 흑인청년 어머니, 시의회 입성 실패

레슬리 맥스패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의 어머니가 시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비공식 집계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39)은 2일 미주리주 퍼거슨시 3지구에서 시의원 후보로 나섰지만, 프랜 그리핀 후보와 현직 시의원인 키스 칼스트롬 후보에 밀려 3명의 후보 중 3위로 선거를 마쳤다.

맥스패든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핀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좋은 경쟁을 벌여 자랑스럽고, 퍼거슨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느 자리에 있든 나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흑인 인권운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맥스패든은 2014년 8월 거리에서 검문을 당하다 경찰 총격으로 숨진 브라운의 어머니다. 당시 브라운은 "위협적으로 다가왔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윌슨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인정해 불기소를 결정하면서 대규모 흑인 시위가 벌어졌고, 급기야 소요사태로 확산했다.

맥스패든은 아들을 잃은 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주축으로 나섰으며, 경찰 총격 희생자 모임인 '어머니 운동'(Mothers of the Movement)의 대표 중 한 명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2016년에는 경찰관 보디캠 사용 확대와 관련한 미주리주 상원 법안 심사에 참석해 의견을 피력했으며, 같은 해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등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퍼거슨 인근 지역에 살다 1년 전 출마를 위해 이사한 그는 "내게 너무 많은 고통을 준 이곳으로 돌아오기를 원했고, 옳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