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주년 맞은 전유성, 전국투어…"사실은 떨려요"
개그계 후배 총출동한 '전유성의 쑈쑈쑈'…5월 11일 서울 첫 공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후배들이 벌써 대관까지 해놓고 지금쯤 빚더미에 오른 건 아닌지, 겁먹은 마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무슨 레퍼토리를 할지 메모도 막 하다가 열흘 전부터는 생각이 꽉 막혔습니다. 하하."
'개그맨'이라는 단어의 창시자로서 반세기 동안 개그맨으로 산 전유성(70)이 데뷔 50년을 맞아 전국 투어 공연을 펼친다.
전유성은 3일 오후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된 '데뷔 50년 만에 제일 큰 무대 - 전유성의 쑈쑈쑈'(이하 '전유성의 쑈쑈쑈') 제작발표회에서 "세월이 참 빠르다"라며 데뷔 5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발표회엔 김학래, 최양락, 전영록, 엄용수, 김지선, 강원래, 졸탄이 함께했다.
스태프 중 한명이 데뷔 50주년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올해가 데뷔 50주년임을 자각했다는 그는 차분한 말투로 "제가 먼저 선뜻 (기념 공연을) 하자는 얘길 못했다. 공연 타이틀 부제 '사실은 떨려요'는 제 얘기"라고 설명했다.
'전유성의 쑈쑈쑈'는 그가 1969년 데뷔한 TBC 프로그램 이름을 딴 것으로, 개그와 음악과 마술을 한 공연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쇼다. 개그계의 아버지 전유성 이름을 내건 쇼인 만큼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김학래, 최양락, 김지선, 이영자, 김미화, 이홍렬, 주병진, 조혜련, 김한국, 김효진, 심형래, 임하룡, 전영미, 조원석, 졸탄 등 코미디계 스타 반열에 올라선 그의 후배들이 총출동한다.
또 권인하, 노사연, 박중훈, 양희은, 전영록, 전인권, 강원래 등 동료 가수와 배우도 공연에 함께 하며 최현우, 구본진, 김민형, 김상순과 일본에서 온 '닥터레옹' 등 프로 마술사들도 공연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전유성은 기념 공연에 출연한 후배들에 대해 "제 이름만 갖고 표가 팔릴 것 같지 않아서 표가 팔릴 만한 사람들을 매회 끼워 넣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한테 다 정직하게 얘기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의 흥행 부담에 대해선 "공연 기획 일을 많이 했지만 늘 긴장한다. 이번엔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다. 평소엔 표가 몇장 팔렸는지 스태프를 들들 볶는 편인데 이번엔 그런 것들은 쇼가 끝나고 얘기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언 김학래는 "전유성 선배님은 한국 코미디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룬다. 저만 해도 전유성 씨의 숨결이 코미디 안에 살아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40년을 했다"며 "기념 공연에선 최양락과 '괜찮아요'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양락은 "제일 걱정되는 사람은 전유성 선배다. 별로 보여줄 게 없다(웃음). 그 부분은 후배들이 커버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엄용수는 "전유성의 이번 공연 또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게 쏟아져 나올 거라고 예상한다. 전유성은 가장 창조적이고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끊임없이 제시하신 분"이라며 "아주 독창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유성의 쑈쑈쑈'는 오는 5월 11∼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을 시작으로 6월 22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6월 29일 제주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showshowshow.c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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