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리핀, '中위협' 남중국해에 최첨단 다연장로켓 배치 논의"

입력 2019-04-03 15:34
"미-필리핀, '中위협' 남중국해에 최첨단 다연장로켓 배치 논의"

전문가 "필리핀, 예산 문제로 HIMARS 도입 쉽지 않을 것"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필리핀이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산 최첨단 다연장 로켓인 고속기동용 포격로켓시스템(HIMARS)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하지만 군사예산이 빠듯한 필리핀 군 당국이 고가의 HIMARS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HIMARS를 통해 발사되는 정밀유도 로켓들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암초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건설한 인공섬들을 타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도 지난달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입장을 변화시키려는 미국의 '항해 자유 작전'이 실패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에 대해 동남아 지역에 HIMARS를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HIMARS는 소형화한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으로, 트럭에 탑재할 수 있어 기동력이 뛰어나다.

로켓 6기를 동시에 발사하거나, 사거리 300km의 에이테킴스(ATACMS) 미사일을 발사해 지상이나 해상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한 시스템당 1천200만 달러(약 148억원)로 비싸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가격 문제를 들어 미국의 거듭된 제안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국가들이 가까운 장래에 HIMARS를 도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남아 국가들은 그런 무기의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필리핀과 같은 나라들은 미국으로부터 무기구매에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암초, 수비(중국명 저비자오<渚碧礁>) 암초, 미스치프(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암초 등 인공섬 3곳에 대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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