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등 MBC 프로들 잇단 사고 도마
언론연대 "MBC 시청자위원회 역할 강화해야"…MBC "내부 시스템 정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시민단체들이 '킬빌'부터 '뉴스데스크', 축구중계까지 최근 MBC TV 프로그램에서 이어진 크고 작은 사고들을 비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3일 MBC시청자위원회가 음악 경연 예능 '킬빌' 속 래퍼 산이 무대에서 노출된 '♥몰카' 화면 방송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답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연대는 '무대는 아티스트들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는 MBC의 답변, 번복된 해명, 무대에서 선보인 곡의 적절성과 출연자 선정 기준의 문제 등에 대해 위원회에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과 인권감수성 강화를 위한 활동 계획 마련 등을 MBC와 제작진에 촉구했다.
이에 위원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로 철저한 제작 관리와 사건 발생 시 관리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인권감수성 교육 강화 등을 MBC에 건의했다고 답변했다.
언론연대는 "위원회의 이 같은 판단을 환영한다"면서도 최근 이어진 MBC 프로그램 내 사고들에 대해 우려했다.
'킬빌' 사건 외에도 '뉴스데스크'에서 왕종명 앵커가 고(故) 장자연의 동료 윤지오 씨를 인터뷰하면서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 실명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은 일, 콜롬비아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중계를 맡은 유튜버 감스트가 인종 차별과 선수 비하를 한 일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언론연대는 "해당 사건 모두 MBC 구성원들의 부족한 인권감수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라며 "MBC시청자위원회의 보다 전향적인 역할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MBC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송출하는 과정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하겠다"라는 방침을 밝혔다.
MBC는 "이미 내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제작 가이드라인 등의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며 "현재도 이러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신속하고 기민한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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