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변호사들 중국서 투자유치 활동…"외국인 투자자 보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 변호사들이 중국 대도시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외국인 투자자의 이익과 자산 보호를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로펌인 조선대외경제법률자문사무소(KEELCO) 소속 변호사들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들의 대북 투자를 위해 중국 로펌 더헝(德衡)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세미나는 KEELCO 소속 변호사들이 오는 13일까지 베이징과 지난(濟南),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등을 돌며 잠재적인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북한의 외국인투자법과 26개 경제개발구역을 소개하는 행사의 일부였다.
KEELCO는 북한의 대외경제성과 관련된 기관으로, 약 20명의 변호사가 속해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소종찬 KEELCO 소장은 세미나에서 "경제가 점차 안정화되고 경제발전계획이 전개되면서 외국과의 협력을 늘리려고 한다"면서 "첨단기술이나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인프라시설 및 과학연구 등의 사업에 특히 외국인 투자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소장은 또 북한은 외국인 투자자의 자산과 사업기밀, 적법한 이익을 보호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산이 국유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수용해야 한다면 법적 절차를 거쳐 보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EELCO 소속 변호사들은 또 북한이 기존시설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출 수 없어 평양에 새로운 국제 전시센터를 지을 계획이며, 여기에 해외투자를 받으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EELCO를 초청한 중국 로펌 더헝의 류커장(劉克江) 변호사는 이번 순회 설명회에 대해 "유엔 제재 해제에 앞서 북한의 투자 및 무역 정책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투자 및 무역에 관한 현재의 의사소통은 대북제재 해제 이후 북한이 점차 동북아시아 협력 구조에 통합되면 장래의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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