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생명도 중요하다' 운동 촉발한 흑인청년 모친, 시의원 출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기폭제가 된 2014년 퍼거슨 사태 당시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의 모친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39)은 이날 치러지는 미주리주 퍼거슨시 3지구 시의원 선거에 3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나와 현역 케이스 켈스트롬 의원 등과 경합한다.
퍼거슨 사태는 2014년 8월 9일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거리에서 검문 도중 자신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는 이유로 무기를 지니지 않은 브라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면서 촉발된 대규모 흑인시위를 말한다.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윌슨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인정해 기소하지 않으면서 흑인 사회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고, 몇 달간 이어진 시위는 급기야 소요사태로 번졌다.
퍼거슨 사태 당시 시위대는 '손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미국 내에서 벌어진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에서는 퍼거슨 사태 당시 구호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아들을 잃고 그동안 총격 희생자 모임인 '어머니 운동'에 가입해 활동해온 맥스패든은 지난해부터 선거 준비를 해왔다.
그는 AP통신에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똑바로 잡아놓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 아마도 아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맥스패든은 "경찰이 지역사회의 젊은이들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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