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에르도안 종말 시작' 반응에 터키대통령실 "꿈 깨라"
대통령 대변인 '발끈'…"앞으로 4년반 동안 선거 없다" 강조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지난달 말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몰락'이 시작됐다는 외부 평가에 대통령실이 발끈했다.
터키 대통령실의 이브라힘 칼른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에르도안 종말의 시작' 레퍼토리를 또 퍼뜨리는 자들이 있는데, 도대체 그들은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칼른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가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승리이며, 앞으로 4년 반 동안은 선거도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AKP의 득표율은 44.3%이고, 여권 선거연대는 51.6%를 얻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3년까지는 아무 선거가 없다"고 썼다.
칼른 대변인은 "당신들이 바라는 내용을 사실이나 분석인 양 제시하지 말라"고 꾸짖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AKP는 단체장직 총 1천397곳 가운데 56%에 이르는 777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광역시장 경쟁에서 AKP가 야당에 패배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터키 지방선거에는 '이스탄불에서 이기면 터키에서 승리하고, 앙카라에서 지면 터키에서 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두 도시의 상징성이 크다.
또 대통령중심제 전환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는 에르도안 대통령 찬반투표 성격으로 전개됐다.
한편 AKP는 이스탄불 광역시장 개표 결과에 대해 선거관리 당국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의 제기 시한은 이날 오후 3시까지다.
초박빙 승부로 전개된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에서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AKP의 '2인자'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에 앞선 것으로 개표 결과 나타났다.
두 후보의 표 차는 유효투표 수(약 855만표)의 0.3%인 2만5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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