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주니오 골…울산, 서울 꺾고 5경기 무패행진(종합)
서울은 4경기 동안 이어오던 무패·무실점 중단
0-3→3-3…'후반 35분부터 3골' 경남, 전북과 극적 무승부
(울산=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울산에서 펼쳐진 프로축구 K리그1 '무패 팀' 간의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울산 현대였다.
울산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경기에서 FC서울에 2-1로 이겼다.
믹스와 주니오의 골을 앞세워 시즌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간 울산은 서울과 상주 상무를 제치고 리그 선두(승점 11)로 올라섰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서울은 4경기 동안 이어진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다.
김보경과 김인성을 양 날개로 세운 울산은 초반부터 서울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왼쪽을 파고든 김보경이 김인성에게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고, 슈팅 타이밍을 놓친 김인성은 뒤에서 쇄도하던 믹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믹스의 발끝을 떠난 볼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문 구석을 통과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2골을 터뜨렸던 믹스는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시즌 리그 1호 골을 작성했다.
기세를 올린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김인성이 때린 슛은 서울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이어진 공격에서 김보경의 로빙패스를 받은 주니오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을 하지 못했다.
서울은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알리바예프가 올린 코너킥을 고요한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울산 조수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프타임 후 서울은 페시치와 고광민을 투입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서울은 서서히 공격의 빈도를 높여갔지만, 울산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 6분 골키퍼와 1대1로 마주했던 윤주태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13분 페시치의 헤딩 슛도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울산은 후반 17분 공격수 박정인을 빼고 수비수인 김태환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서울은 후반 21분 박주영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은 또다시 울산에서 나왔다.
27분 신진호가 왼쪽에서 올린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받은 주니오는 간결한 헤딩 슛으로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만회 골이 터졌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4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서울의 공격진은 이날 첫 득점 사냥에 성공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 1, 2위인 전북 현대와 경남FC가 올 시즌 처음 맞붙은 창원축구센터에서는 경남이 0-3으로 끌려가다 후반 35분부터 세 골을 몰아 넣어 3-3의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경남 수비수 곽태휘의 자책골과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 손준호의 헤딩골로 넉넉하게 앞섰다.
하지만 경남이 후반 35분 김승준의 만회 골을 시작으로 조던 머치의 추가 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배기종의 동점 골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승리 같은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경남은 2승 1무 2패, 전북은 2승 2무 1패가 됐다.
전반에는 전북에 운이 깃들었다. 전반 19분 손준호의 코너킥 때 경남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골문 앞에 있던 곽태휘의 몸에 맞으며 자책골이 됐다. 슈팅 하나 없이 전북이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전반 33분에는 이동국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다투던 곽태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심이 비디오판독(VAR)까지 거쳤고,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득점자인 이동국의 통산 216번째 골이었다.
경남이 후반 시작하며 김준범, 안성남을 빼고 조던 머치, 최재수를 내보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그러나 전북이 후반 6분 임선영의 크로스를 손준호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골망을 출렁이며 추격하려는 경남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했다.
경남은 후반 12분 베테랑 공격수 배기종까지 투입하는 등 일찌감치 교체 카드 석 장을 모두 쓰고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김승준의 왼발슛, 이후 코너킥에 이은 배기종의 헤딩슛이 연달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후 후반 35분 전북 수비수 최보경이 가슴 트래핑한 공을 김승준이 가로채 만회 골을 터트리고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최보경이 이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역시 교체 카드를 다 쓴 전북은 이후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보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경남은 후반 40분 머치의 왼발슛으로 다시 한골을 보탰다.
이어 추가시간에 배기종이 고경민의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기어이 균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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