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따더니 학업 중단 안 하더라…'공립형 대안교육' 효과

입력 2019-04-02 17:03
자격증 따더니 학업 중단 안 하더라…'공립형 대안교육' 효과

제주도교육청, 대안교육 받은 고등학생 모두 복교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학업 중단이 우려되던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제주의 '공립형 대안교육' 과정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 제주학생문화원은 고등학생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공립형 대안교육을 운영해 100% 학업 중단 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제주학생문화원은 지난해 공립형 대안교육에 참가한 46명(남학생 31명, 여학생 15명) 가운데 39명(남학생 27명, 여학생 12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명은 대안교육 과정 중에 먼저 복교했다. 결과적으로 46명 모두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 이어갔다.

학생들은 대안교육을 통해 목공, 가죽공예, 의류 기초, 토탈아트, 드론 조종, 수영 및 인명구조, 조리, 제과제빵 등을 배웠다. 각자 1개의 악기를 배워 그룹사운드 활동을 해보고, 텃밭 가꾸기도 했다. 족구대회에도 출전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목공, 스킨스쿠버, 드론 조종, 인명구조, 심폐소생술, 정보기술(ITQ) 관련 42개의 자격증을 땄다. 어떤 학생은 3개의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학생들은 또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재활시설에 꽃길을 조성하거나 4·3 희생자 유족에 김치를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했다.

교육감 공약과제인 공립형 대안교육은 2016년 시작됐다. 그해 참가자 33명 중 7명이 복교하고 26명이 수료했으나 결국 3명은 학업을 중단했다. 2017년에는 28명 참가자 중 4명이 중도 복교해 24명이 수료했으며, 1명은 학업을 중단했다.

제주학생문화원은 올해도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프로젝트형 대안교과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대안교과, 보통교과, 창의적 체험 활동으로 구성된 학기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7월과 12월에 각각 수료하게 된다.

송문석 제주학생문화원 교학부장은 "공립형 대안교육은 학생들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학생문화원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통해 자신감과 자아 정체성을 회복하고 학교에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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