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국경 총격전으로 군인 등 7명 사망…긴장 고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2월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지인 카슈미르에서 다시 충돌해 군인과 민간인 7명이 사망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 파키스탄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군대가 대치한 통제선(LoC, 카슈미르의 사실상 국경) 인근에서 지난 1일 밤부터 총격전이 이어지면서 파키스탄 측 군인 3명과 주민 1명, 인도 측 주민 2명과 민병대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국은 지난 2월 군사충돌 후 통제선 인근에서 종종 포격전 등을 주고 받았지만 이처럼 사상자가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파키스탄군 당국은 인도군이 1일 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 내 라크차크리 지역의 군사 시설을 향해 발포, 군인 3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군의 공격에 맞서 곧바로 효과적으로 보복 사격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경찰은 인도군의 공격으로 인해 70세 주민도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인도 측은 파키스탄군이 먼저 박격포 등을 동원해 통제선 인근에서 공격해와 응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도 경찰 관계자는 "파키스탄군의 공격으로 인해 민병대원 한 명을 비롯해 성인 여성과 소녀 등 3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18명과 군인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의 군사 충돌은 더 확산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긴장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는 지난 2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같은 달 26일 파키스탄령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
다음날에는 공중전까지 벌어져 양국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이후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파키스탄이 지난달 1일 억류했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보내면서 갈등이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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