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산불 확산…불씨 바람 타고 수십m 날아다녀(종합)

입력 2019-04-02 17:53
수정 2019-04-03 04:55
부산 해운대 산불 확산…불씨 바람 타고 수십m 날아다녀(종합)

운봉산 3㏊ 태우고 기장군으로 번져…대형 피해 우려에 대응 2단계 격상

인근 대학 수업중단, 아파트 주민·요양원 환자 등 긴급 대피

소방, 헬기 13대 비롯 장비·인력 최대한 동원 진화에 총력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오수희 기자 = 2일 오후 3시 18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뒤편 운봉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현재 운봉산 일원 3㏊(9천평 정도)를 태우고 강풍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소방은 헬기 13대를 띄우고 소방대원 200여 명 등 500여 명, 진화 장비 58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된 건조주의보 속에 산림이 바짝 마른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운대 산불 밤샘 진화…산림 5만ha 불타·주민들 긴급대피 / 연합뉴스 (Yonhapnews)

소방은 오후 5시 30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화재가 난 경우 내려진다.

산불 현장에서는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십m를 날아가 불이 번지고 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연기가 나고 있고 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바람이 강하고 연기가 많이 나고 있어 진화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현재 운봉산에서 시작된 불은 북동 방향인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쪽으로 번지고 있다.

많은 연기와 함께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화재 현장 인근 요양원 환자 48명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 현장 인근 동부산대학교는 즉각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하도록 했으며, 야간 수업도 하지 않기로 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 근처 아파트 주민들도 대피하도록 했다.

불이 아파트 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산책로 출입구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해가 지면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을 할 수 없어, 가능한 일몰 전 큰 불길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에는 지난 1일 오전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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