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시킨 '도이치 옵션 쇼크' 주범 9년 만에 검거

입력 2019-04-02 15:07
코스피 폭락시킨 '도이치 옵션 쇼크' 주범 9년 만에 검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10년 도이치 옵션 쇼크' 사태의 주범이 사건 9년 만에 인도네시아 공항에서 붙잡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당시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차익거래팀장이었던 영국인 데릭 옹(45)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도이치 옵션 쇼크 사태는 2010년 11월11일 도이치증권이 옵션만기일 장 마감 10분 전에 2조4천400억원어치 주식을 대량 처분해 코스피가 10분 만에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손실을 봤지만, 도이치증권은 풋옵션(주가가 떨어지면 이익) 상품으로 448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당시 검찰은 수사를 통해 도이치증권의 한국인 직원을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나 주범 격이던 옹 등 도이치증권의 외국인 직원들은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걸어둔 상태였다.

검찰은 검거 통보를 받은 즉시 옹에 대한 '긴급 인도 구속'을 청구했으며, 이에 따라 옹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45일간 구금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금 기간에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절차에 따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옹을 한국으로 보낼지 재판이 진행되며 그 결과에 따라 옹이 국내로 인도돼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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