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D-1…여야 지원유세 마지막 총력전

입력 2019-04-02 12:04
4·3 보선 D-1…여야 지원유세 마지막 총력전

민주 "황교안 반칙 범해…유권자 엄중한 판단 기대"

한국 "청와대발 인사참사…국민 표심으로 심판"

바른미래·정의, 창원성산에 '올인'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슬기 기자 = 4·3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 여야 지도부는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 집결해 마지막 지원 유세를 펼쳤다.

각 당 지도부는 두 지역 모두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마치고 곧장 통영·고성으로 이동, 오후부터 양문석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이어 후보 단일화를 이룬 창원성산을 찾아 정의당 지도부와 함께 정의당 여영국 후보 합동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불거진 자유한국당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이번 보선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강기윤 후보(창원성산)와 함께 지난 30일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행정조치인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받았다.

아울러 통영·고성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이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통영·고성의 경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진영 지지층 결집은 물론 보수층 표심 일부도 한국당에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법무부 장관 출신인 황 대표가 국회의원 선출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며 "이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엄중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이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탈원전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 정책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최근 청와대발 '인사 참사' 등에 대해 유권자들의 냉철한 평가가 이뤄지는 보선이 될 것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특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고가건물 매입 논란과 잇단 청와대의 부실 인사검증 논란 등이 한국당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때부터 창원에서 상주해 온 황교안 대표는 이날 창원과 통영, 고성을 반복해 오가며 분초를 다투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황 대표는 오전 6시 창원의 한 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 새벽시장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유세 마지막 날을 열었다.

이후 통영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인근 시장을 돌며 밑바닥 표심을 다졌다.

이어 한국당 지도부는 창원에서 밤늦게까지 강기윤 후보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강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한국당은 보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통화에서 "무능한 정권과 오만한 청와대의 인사 참사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무너진 경남 지역 경제를 살릴 한국당 후보를 국민들이 선택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창원성산에만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아침부터 시내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손 대표는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보선의 의미를 되짚고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정의당 지도부는 종일 창원 시내를 누비며 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이 지역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데다 민주당과 어렵사리 후보 단일화를 이룬 만큼 반드시 이 지역을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오전 6시 창원병원사거리에서 출근 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오후 7시 40분 상남분수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인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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