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검색 골칫거리 전기충격기…기내 반입 사례 증가
손전등·립스틱·볼펜 모양 등 각양각색 '적발 쉽지 않아'
김해공항서 올해만 6건 적발…월평균 3∼4건 적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달 15일 오전 8시 15분께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국하는 말레이시아인 A씨는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됐다.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전기충격기는 작은 손전등 모양으로 실제 불도 들어와 손전등으로 착각했더라면 기내에 반입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보안검색요원이 전기충격기를 압수하고 A씨를 공항경찰대로 인계됐다.
A씨는 경찰대에서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인지 몰랐다"고 진술했고 테러 용의점이 없어 항공기에 탑승 후 다시 출국했다.
이처럼 공항에서 출국 전 수화물 및 소지품 검사에서 전기충격기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특히 호신용품으로 휴대가 편리한 위장형 전기충격기가 많이 보급되면서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이를 걸러내기도 쉽지 않다.
시중에 유통되는 전기충격기는 립스틱형, 볼펜형, 손전등형 등 얼핏 보면 전기충격기로 전혀 생각되지 않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김해공항 이용 승객 중 전기충격기를 소지하다 적발된 경우는 총 6건이다.
4건은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됐고 2건은 위탁 수화물에서 발견됐다.
국가항공보안계획에 따라 전기충격기는 안보위해물품으로 분류돼 기내 휴대 반입이 제한된다.
경찰 소지 허가를 받은 전기충격기는 위탁 수화물로 실어 보낼 수 있다.
여성들이 호신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에스코트 제품일 경우 소지 허가증 없이도 위탁 수화물 처리가 가능하지만, 기내 반입은 안 된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대부분 기내 반입이 제한되는지 몰라 적발되는 경우가 대다수다"며 "갈수록 크기가 작아져 검색대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 같은 경우 동남아나 러시아 선원들이 호신용으로 들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3년 사이 매달 3~4건 불법 전자충격기가 공항에서 적발되는데 보안요원들이 특별히 전자충격기 탐지 훈련을 별도로 시행하는 등 기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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