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정말 남쪽국경 닫으면…"美식탁서 아보카도 사라진다"

입력 2019-04-02 11:32
트럼프가 정말 남쪽국경 닫으면…"美식탁서 아보카도 사라진다"

"멕시코 국경 봉쇄 실행옮기면 아보카도 3주내로 자취감출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말로 멕시코 국경을 봉쇄할 경우 미국인의 식탁에서 곧 아보카도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말 멕시코 국경 전체 또는 일부를 봉쇄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3주 내로 미국 소비자들이 아보카도를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경의 완전한 봉쇄는 망명자 유입뿐 아니라 수백만 건의 합법적인 무역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식품의 규모는 연간 약 1천370억 달러(약 155조7천억원)에 달한다.

토스트에 올라가는 아보카도에서부터 마르가리타 칵테일에 넣는 테킬라와 라임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과일과 채소, 주류 수입의 막대한 부분을 멕시코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채소 수입의 약 절반을 멕시코에 의존하고 있으며, 과일은 약 40%를 멕시코에서 수입한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재배·유통업체인 미션 프로듀스의 스티브 버나드 CEO는 멕시코산의 수입이 중단될 경우 아보카도는 3주 안에 미국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공급되는 아보카도는 사실상 100% 멕시코산"이라며 "캘리포니아에서 막 아보카도 재배를 시작했지만, 수확량이 아주 적어서 지금 당장이나 몇달 동안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틴 아메리카 농업 관련 자문업체인 쿼터라의 설립자 모니카 갠리는 국경 봉쇄는 불가피하게 소비자에게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물가는 오를 것"이라며 "이는 매우 현실적이고 미국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우려"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도 미국과 멕시코 간 일평균 교역액은 17억 달러(약 1조9천300억원)에 달한다면서 국경 봉쇄는 "완전한 경제적 대실패"가 될 것이며 미국인 500만명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국경 봉쇄의 영향은 양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는 미국에 막대한 양의 식품을 수출하지만, 경유와 휘발유 등 미국산 석유 정제 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까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멕시코가 즉시 미국 남쪽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봉쇄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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