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영선·김연철 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방침에 "절대불가"

입력 2019-04-02 11:50
수정 2019-04-02 14:04
한국, 박영선·김연철 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방침에 "절대불가"

조국·조현옥 경질 거듭 압박…이총리에도 "국민·국회 앞에 사과하라"

나경원 "靑, 정권 호위무사 개각 및 정권 철통방어 검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이동환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2일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3·8 개각'을 인사 참사로 규정하며 청와대를 향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청와대가 '부실 인사검증'의 책임을 물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경질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에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며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청와대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한국당의 반발 강도는 한층 거세진 모양새다.

일부 야당이 '박영선·김연철 절대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청와대가 임명 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는 판단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만 봐도 청와대가 이번 개각 논란에 대해 무척 억울해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조국과 조현옥, 이른바 '조조라인'의 철통방어와 김연철·박영선 포기 절대 불가를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 호위무사 개각이나 정권 철통방어 검증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조국·조현옥 수석을 당장 경질하고,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인사라인 교체와 두 후보자 지명철회 없이는 앞으로 국회에서 원만한 협조를 하기 어렵다"고 압박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국과 조현옥을 끝까지 보호하는 것은 국민 눈으로 볼 때 소를 잃었는데도 외양간을 끝까지 안 고치겠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연철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고 방미한다면 이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누가 뭐라고 해도 왕따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가능하며 사퇴 외엔 길이 없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다. 압박 수위를 높이는 차원에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총리는 본회의에 올 때마다 말장난식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을 무시하거나 면박을 줬는데, 이런 인사실패에 대해 여당과 청와대에 과연 쓴소리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 총리도 제청에 대한 실패를 국민과 국회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 전원의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시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영 행정안전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적격·부적격 의견을 명시해 문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했고, 행정안전위원회도 오는 4일 진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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